배철수 : 리눅스 월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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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와 맥 필자가 맥을 처음 접한 건 93년으로 생각된다. 당시 석유공사 조사부에서 발간하는 각종 간행물 발간비를 절약하기 위해 DTP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모여졌고 필자가 도입 실무를 맡게 되었다. 필자는 그때 도스와 윈3.1을 쓰던 시절이었고 맥은 먼발치서 구경해 보았던 정도였는데 맥을 구입하려니 모든게 새로웠다. 운영체제부터 하드웨어, 프린터까지 PC와는 다른 점이 많아 DTP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파악하고 이를 설치하는데 꽤나 고생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다른 점은 별로 기억이 안나지만 맥 운영체제(system 7이라고 불렸던가?) 만큼은 무척 관심을 끌었다. 당시의 PC에서 사용하던 윈3.1에 비해 완벽한 GUI 환경을 구현하고 있었고 한글 사용 문제도 무척 편한 점 등 상당히 신기한 존재였다. 그 후 윈95가 나왔을 때 윈95의 모습이 맥 운영체제를 상당히 닮았다는 것을 알고서 맥이 시장 전략을 조금 바꾸어 운영체제를 IBM 호환 PC에도 개방했더라면 윈95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필자가 리눅스 월드를 발간하게 된 것도 그때 맥 DTP 시스템을 도입 및 운영해 본 경험 때문이었다. 리눅스 월드 DTP 시스템을 결정할 때 장비의 고가로 인해 PC쪽으로 검토했으나 소프트웨어, 편집 인력, 출력소 문제 등의 이유로 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내키지는 않지만 맥에 대해서도 조금씩은 익히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얼마 전에 맥과 리눅스를 연결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맥을 이더넷과 연결하여 리눅스를 맥의 파일서버나 프린터 서버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큰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었으나 통신으로 받은 표지 파일을 맥으로 옮기는 문제 때문에 이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에는 표지 파일을(보통 10메가가 넘음) 통신으로 받아 PC 용 집드라이브로 담아서 출력소로 넘기곤 했는데 출력소에서 집드라이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맥 외장하드에 넣어서 줄려고 하니 적당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맥 하드를 리눅스에 연결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눅스에서 통신으로 받은 후 맥 외장하드를 리눅스에 연결해 파일을 옮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맥은 하드가 SCSI 방식이다. 그래서 리눅스 AHA2940UW SCSI 콘트롤러에 맥하드를 연결하고 커널을 컴파일해서 맥 지원을 넣었다. 아래는 맥 하드를 리눅스에서 사용(읽고 쓰기)하기 위한 커널 컴파일 옵션이다. < > Apple Macintosh filesystem support
(experimental) 단지 위 두 옵션만 추가하고서 커널을 컴파일해 리부팅한 후 fdisk로 /dev/sda(맥하드)를 보니 파티션이 4개가 있다. 그래서 “mount -t hfs /dev/sda1 /mnt” 명령으로 sda1 파티션 을 /mnt 디렉토리에 마운트하려는데 에러가 났다. sda2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싶어 그만 두려다 sda3를 마운트하니 에러가 없이 올라왔다. 맥 하드의 구조를 잘 모르지만 맥은 3번째 파티션부터 파일을 저장하는 것 같다. ls 명령으로 보니 한글 파일명은 깨지지만 읽고 쓰는데는 문제가 없다. 덕분에 이제 표지 파일을 맥 외장 하드에 간편하게 옮길수 있게 되었다. 내친 김에 아에 맥을 이더넷에 연결해 리눅스를 맥의 파일 서버로 사용할 계획이다. 리눅스가 Appletalk를 지원하므로 가능하지만 맥 쪽에 대한 지식이 없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작업이 끝나면 리눅스 월드에도 공개하겠다.
리눅스와 하드웨어 리눅스는 하드웨어에 대해 무척 관대하다. 윈95가 안 깔리는 PC에도 리눅스는 설치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커널을 컴파일해보면 CPU나 각종 콘트롤러의 펌웨어 쪽 버그를 리눅스 커널 옵션에서 우회해 주는 부분이 여럿 있다. 그렇지만 리눅스 커널에서 제어를 할 수 없는 PC 하드웨어 불량 때문에 리눅스가 욕을 먹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럼 왜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에러가 안나는데 리눅스에서만 에러가 나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그때 나는 이런 예를 든다. 몇 년 전에 필자가 다니던 회사에 국내에서 판매량 1위 및 2위를 달리는 두 회사의 PC가 같이 있었다. 그런데 미국에 출장갔던 직원이 미국의 선물거래소에서 어떤 소프트웨어를 가져와서 필자에게 작동을 의뢰했다. 그래서 한 회사의 PC에 디스켓을 넣고 작동하는데 아무런 에러 표시도 없이 작동을 않았다. 몇 번 시도해도 안돼 그 사람에게 디스켓이 깨졌다고 말하면서 돌려주려다 문득 다른 생각이 들어 그 옆의 다른 회사 PC에 넣으니 이상없이 작동하였다. 그때까지는 그 두 회사의 PC에서 어떤 소프트웨어도 작동에 이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 소프트웨어는 둘 중 한 PC에서만 작동한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잘못 된 쪽은 소프트웨어인가 PC인가? 소프트웨어가 잘못이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윈95에서 이상없던 PC가 리눅스에서 이상이 있다고 리눅스 잘못이라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 윈95가 사용하는 PC 하드웨어와 리눅스가 사용하는 PC 하드웨어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PC만을 전문으로 테스트하는 기관에서는 새 PC에 대해 수천가지의 소프트웨어 작동 실험을 한다고 들었다. 본인은 하드웨어 전문가가 아니라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모든 소프트웨어가 PC 하드웨어의 일부분만을 사용하므로 한 두개의 소프트웨어가 작동한다고 PC 하드웨어에 이상이 없다는 보증을 결코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리눅스 서버를 설치하면서 이러한 불량 하드웨어로 인한 잘못을 리눅스에게 뒤집어 쒸우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랜이나 통신 쪽이 특히 이런 경우가 많다. 얼마전에 레이넷으로부터 신촌의 모 업체 PC에 레드햇으로 서버를 구축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갈 시간이 없어 하드를 가져 오라고 한 후 리눅스를 깔아 lilo 까지 설치 해서 보내 주었다. 그런데 PC에 하드를 달았는데 “boot failure error .. “ 이런 비슷한 메시지가 뜨면서 부팅이 안된다는 연락이 왔다. 사무실 PC에서 부팅 테스트를 한 후 보냈으므로 설치에는 잘못이 없는게 확실한데 부팅이 안된다니 그럼 가지고 가다 하드를 깨뜨렸나 보다 생각하다가 예전에 대만제 마더보드에서 리눅스 설치할 때 이런 메시지를 본 기억이 났다. 마더보드가 어디거냐고 물으니 8만원짜리 국내 모 업체 제품이었다. 그래서 보드를 교체해 보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부팅이 된다고 한다. 그걸로 됐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업체의
리눅스 서버는 레이넷 PPP 서버에 TT선으로 연결되어 게이트웨이
구실을 하게 되어 있었다. 리눅스에는 IP masq 가 설정돼
있었고 자동 연결 스크립트가 설치되어 부팅하면 바로 레이넷의
서버와 PPP 연결이 되게 설정돼 있었다. 그리고 어떤 사유로든 통신
연결이 끊기면 20초 이내에 자동 재 접속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mgetty.tty?? 파일을 보니 선 쪽 불량은 아닌 것 같았다. 선 쪽이 불량이면 mgetty 로그 파일에 깨진 글자 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런 현상은 없었다. 레이넷 쪽 모뎀도 유명업체의 제품으로서 필자가 가장 추천하는 제품이라 의심이 가지 않았다. 결론은 신촌 쪽 PC의 모뎀 불량이었다. 그래서 신촌 쪽을 가서 내장 모뎀을 보니 국내 모업체의 모뎀이었다. 가지고간 외장 모뎀으로 교체하니 끊기는 현상이 사라졌다. 지금 4-5일 지났는데 한번도 끊기지 않는다. 가끔 TT선 사용자들에게서 TT선 서비스가 자주 끊긴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이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대부분은 장비 - 모뎀과 멀티포트 - 및 한국통신의 회선 관리 문제이다. 필자가 설치한 이름 있는 모뎀 및 멀티포트를 사용한 PPP 서버의 경우 회선 쪽 요인만 아니면 몇 달을 연결해 놓아도 끊기지 않는다. 얼마 전에 리눅스에 팩스 서버를 설치해 준적이 있는데 그 업체서 팩스서버가 작동을 않는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서버에 login해 사무실의 팩스로 전송을 해보니 핸드쉐이킹 과정에서 연결이 끊겨 버렸다. 업체에 팩스 모뎀을 교체했냐고 물으니 필자가 추천한 외장 팩스모뎀이 자리를 차지해서 요즘 국내서 많이 쓰는 내장 팩스모뎀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모델명을 물으니 바로 위의 신촌의 리눅스 서버에 처음 설치돼 있던 그 제품이었다. PC 부품 선택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PC 부품에 관한한(PC가 아님)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만약 그 제품 가격이 정당한 시장의 평가를 받아 결정된거라면 분명 비싼게 뭔가 나은 점이 있습니다. 싸고 좋은 제품은 별로 없습니다” 라고. 예전에 공사에서 PC 구입 및 유지 보수를 담당했는데 당시 행망용 PC랍시고 시중가보다 훨씬 싼, 싸구려 부품으로 조립한 중소업체의 PC들이 많이 들어왔다. 공사라서 행망용 PC만을 대상으로 저가 입찰로 구입하다 보니 행망용 PC중에서도 가장 싸구려 제품만이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이 PC 들은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당시 새로 나왔던 윈95가 제대로 깔리지도 않는 것은 물론 깐 후에도 수시로 다운되어 파일 날리기 일쑤 였다. 산지 1년도 안돼 부품들이 고장나 몇 번씩 교체한 경우도 많았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제품을 행망용 PC로 인증을 해 주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드웨어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불량품에 가까운 이런 제품이 어떻게 행망용으로 인증을 받았는지 테스트 기관의 능력이 의심스러웠다. 결국 그 업체들은 정부가 아닌 시장의 힘에 의해 도태되었다. 불과 몇 년 안에 행망용 PC 납품업체의 상당수가 부도가 났으니까. 정부에서 지금 보급하는 국민 PC만큼은 싼게 비지떡이 아니길 바란다. |